[김상회의 풍경소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올해 정유년은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에 지장보살님을 모시게 된 일을 비롯하여 감사할 일도 적지 않지만 사무치게 아끼는 인연과 이별을 하게 된 일은 안타깝다. 역학적으로나 점법적으로나 이미 예견한 일이기에 나름 마음의 준비는 해놓았었다. 방편을 써보고 그러했기에 예상보다 석 달 정도 시간을 벌어 나름 이별 준비를 할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지극히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러하듯 살고 죽는 일 외에 더 큰 일은 없음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눈앞의 현실로 닥쳤을 때의 황망함이란 말해서 무엇하랴. 이러한 때면 이는 마음속으로 되뇌이는 구절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유명한 구절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 왕과 관련한 예화에 기인한다.

다윗왕은 바로 ‘다윗과 골리앗’의 그 유명한 다윗 왕이다. 입지전적인 유명한 왕인만큼 일화도 많은 왕이다. 다윗왕은 비교도 안될 만큼 강한 적을 물리칠 만큼 지혜가 뛰어난 왕이었다. 그런 왕이었기에 자만하지 않기 위하여 항상 마음을 단도리할 방법을 강구했던 것 같다. 그 방법으로 다윗왕은 어느 날 한 세공인을 불러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한다. 그 반지에는 왕인 내가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어떤 종류든지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고 주문을 한다. 이에 세공인은 반지는 만들었으나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하다가 역시 지혜롭기로 소문난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왕자를 찾아 고민을 얘기했다.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어 넣으라고 말한다.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참으로 의미심장한 문구다. 솔로몬의 의미대로라면 눈앞의 성공이나 성취감에 자만하는 이들에게는 겸허함을, 작은 고난이든 큰 고난이든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들에게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희망을 일깨워주는 지혜로운 명구인 것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솔로몬의 지혜는 찬사받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여러 종교나 속담에서도 겸손함에 대한 여러 교훈과 경종을 접할 수 있다. ‘일이 잘 풀릴 때 더욱 조심하라’는 법구경 구절,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 등은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하심(下心)의 미덕을 일깨운다. 고통과 괴로움이 계속되는 고해 중생살이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소중한 글귀인 것이다.

이런 연유로 기도 제목이 또 하나 늘었다. 인연을 맺었거나 맺지 않았거나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발원하는 기도 말이다. 인연 맺은 신도 분들과 지인들을 위해 매일매일 기도 말미에 축원을 올리지만 무엇보다 나라의 안녕과 안정, 그리고 모든 중생들의 행복과 평안을 간곡한 마음으로 더한 것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발원이 나비의 날갯짓 하나로 태평양 건너 파동을 준다는 나비효과처럼 퍼져 나가 이때 이미 어려움을 잘 헤쳐 나왔노라고 할 수 있는 무술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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