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신태용호 '플랜A와 B'… 모두 손흥민이 '중심'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의 기세가 무섭다.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측면 미드필더까지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왼발, 오른발, 머리까지 온몸이 날카로운 무기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불가’ 공격수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의 플랜 A도 B도 모두 손흥민이 중심이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치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42분 헤딩 쐐기골을 작렬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일 왓퍼드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5호골, 시즌 8호골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득점으로 해리케인(18골)에 이어 팀 최다득점 2위로 올라섰다. 팀 핵심이자 에이스로 성장을 거듭하며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다.

이날 득점이 다른 득점과 달리 의미 있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EPL 입성 이후 처음으로 헤딩골을 터트렸다는 점과 기록이라는 꼬리표를 날렸다.

우선 헤딩골의 경우 행운이 따랐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크로스를 손흥민의 뒷머리에 맞은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도 뒷머리를 만지며 활짝 웃었다. 이 골은 손흥민이 2015~20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EPL 무대를 밟은 뒤 처음으로 터진 헤딩골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시즌 포함 3시즌 동안 총 37골을 터트렸다. 이 가운데 왼발로 14골, 오른발로 22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으로 헤딩골을 추가했다. 정확한 헤딩은 아니었지만, 크로스의 포착지점을 향해 감각적으로 움직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헤딩으로 연결한 것은 눈여겨 볼 점이다.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올라았다는 것을 뜻한다.

손흥민을 항상 괴롭혔던 기복도 완전히 날렸다. 이미 지난 시즌 21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대표팀 소집 직후 체력적인 부담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지난 11월5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그는 이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10일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작렬하며 펄펄 날았다. 14일 세르비아전까지 완전히 소화한 손흥민은 소속팀에 복귀해 21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3일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꾸준함에 흔들림이 없다.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호재이다.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했다. 손흥민을 극대화하는 것이 신태용호의 최대 과제이다. 일단 지난 11월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해선 안 된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또는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줘야 한다.

물론 손흥민은 월드컵에서 만날 독일, 스웨덴, 멕시코가 경계대상 1호로 꼽는 공격수이다. 당연히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막히면, 그것을 대체할 만한 공격 옵션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집중 견제를 뚫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인 전술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모두 대표팀 전술에 녹여야 한다. 사실상 신태용호의 플랜A와 B는 모두 손흥민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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