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일문일답] '시상식 싹쓸이' 양현종 "꿈만 같은 시즌을 보냈다"

[스포츠월드=코엑스 이혜진 기자] “꿈만 같은 시즌을 보냈다.”

마지막까지 주인공이었던 양현종(29·KIA)이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양현종으로선 생애 첫 골든글러브다. 유효 투표수 357표 가운데 323표를 독식했다. 앞서 한국스포츠사진기자들이 선정한 골든포토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양현종은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양현종의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다음은 수상 후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2년 전 골든글러브를 놓쳤던 아픔이 싹 잊힐 것 같다.

“그렇다. 이렇게 상도 타고 인터뷰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시리즈 영향이 큰 것 같다. 당시 운도 좋았고, 컨디션도 괜찮았는데, 결과까지 좋았다. 덕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최다 득표자와 3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나.

“몰랐다. 누구인가? (SK 최정이다.) 아쉬움은 없고, 한 표 한 표 투표해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골든포토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인가. 많이 놀라는 모습이었다.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2009년도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왔는데, 당시 골든포토상을 (나)지완이 형이 탔다. 그때 지완이 형이 사전에 통보받는 것을 봤다. 그런데 오늘은 사전에 아무 얘기를 듣지 못했다. 다른 선수가 받는 줄 알았다. 투수 부문은 수상소감을 조금 준비했었는데, 골든포토상은 예상 못한 상황에서 초반부터 훅 들어오니깐 머리가 많이 하얘졌다. 앞으로도 좋은 그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

- 골든포토상까지 포함해 올 시즌 받은 상만 13개 달한다.

“상은 정말 받아도 받아도 좋은 것 같다.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받을 때마다 기분 좋다. 올해 이 맛을 알았으니 내년에도 시상식에 또 오고 싶고, 인터뷰도 하고 싶다. 이쁜 사진, 멋진 사진도 계속 찍히고 싶은 그런 맘이다.”

- KIA 선수들이 이날 상을 5개나 받았다.

“확실히 우리 팀이 올해 8년 만에 우승을 했고, 야수들이 거기에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투수들에게만 한 턱을 쏘면 될 것 같다. 야수 쪽에선 한 턱 낼 이들이 너무 많다. 투수 쪽만 책임지면 될 것 같다.”

- 모든 시상식도 끝나고, 이제 정말 시즌이 끝났다. 한 해를 돌아보면.

“WBC부터 시작했다. 첫 대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드리기도 했는데, 그게 내 자신에게 채찍질이 된 것 같다. 올 시즌 정말 꿈만 같은 시즌을 보낸 것 같고, 시즌은 끝이 났지만 내일부터는 내년을 위해 또 잘 준비해야겠다. 오늘 광주로 내려간다. 당분가 야구선수가 아닌 남편의 모습, 아빠의 모습으로 조금 가족을 생각하는 생활을 보낼 생각이다.”

-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꼽는다면.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5차전이 기억에 남는다. 시즌을 마무리 짓는 장면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순간 스스로 정말 끝났구나 후련한 마음도 있었다. 마무리가 너무 좋아서 올 시즌은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 올 시즌 성적이 좋아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것 같다.

“당연히 부담도 된다. 어찌됐건 2연패 하는 것이 목표이고,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성적을 뛰어넘는 게 목표다.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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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엑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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