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이대로 안녕인가…니퍼트, 재취업 난항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니퍼트는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두산이 올 겨울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라는 파격 결정을 내리면서 순식간에 미아가 된 외국인 선수가 있다. 바로 더스틴 니퍼트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하며 7년째 잠실구장에서 공을 뿌린 장수외인이다. 여전히 150㎞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올한해 체력적인 한계를 조금씩 보여줬고 하향세라고 판단한 두산은 과감히 니퍼트와 결별했다.

지켜보는 팬들에겐 아쉬움이 크다. 니퍼트는 과거 한화에서 뛴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내년이면 유일한 8년차 벽안의 선수가 된다. 또 그 동안 통산 185경기에서 94승(43패)을 거뒀고 종전 다니엘 리오스의 최다승(90승)을 넘어섰다. 통산 100승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다.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던 낯익은 선수인 만큼 재취업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 상황에서 남은 자리는 롯데와 NC, 삼성과 kt 정도 뿐이다. 롯데는 새 외국인 선수를 사실상 결정하고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고 NC와 삼성은 니퍼트에 대한 관심이 적다.

무엇보다 1981년생의 나이 및 커리어로 인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보장해줘야한다는 부담도 영입의 걸림돌이다. 또 잠실구장 성적 등 여러 구체적인 스탯이 하향세를 보여주고 있어 적극적인 영입의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두산에서만 7년을 뛴 선수인데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영입 후 부진하다면 두산과 비교될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실제로 kt의 경우, 니퍼트 측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기도 했다. 관심이 있느냐는 타진이었지만 kt는 이를 거절했다. 린드블럼의 영입을 추진하다 두산에 빼앗겼고 지금은 다른 선수와 접촉 중이다.

니퍼트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아직 ‘명관’이다. 10승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검증된 자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각 구단은 여러 이유로 인해 니퍼트보다는 새 얼굴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크다. 니퍼트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좁아지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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