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피해야 할 이사방향

이사할 때 방위를 물으며 손이 있는 날인지 아닌지 등도 살피는데 젊은이들은 그런걸. 뭘 일삼느냐 하겠지만 보통 어머니들은 이사방위가 삼살방(三煞方)이 아닌지 날은 손 없는 날인지 아닌지 등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이사할 때 손 없는 날을 택하게 되면 이사비용이 더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 손 없는 날을 택하기 때문이다. 삼살 방이라 함은 원래 세살(歲煞) 겁살(劫煞) 재살(災煞) 등을 가리킨다. 이 방위 쪽으로 이사를 가거나 여행을 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러한 불길한 살의 작용이 크다고 믿었기에 이들 방향과 방위에 이사를 가거나 하게 되면 불길한 살이 동하여 액운을 당한다고 믿은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집을 짓거나 묘를 쓰거나 심지어 담장을 고친다던지 화장실을 고치더라도 같은 작용을 받는다고 믿었다. 되도록 일을 벌이지 않았고 혹여 불가피하게 이사나 집을 고치는 등의 터전을 건드릴 일이 있게 되면 최소한 고사라도 지낸다던지 동토 부적이라도 쓴다던지 하는 예방조치들을 취하곤 했던 것이다. 세살(歲煞)은 천살(天煞)이라고도 하는데 한 해가 바뀌면서 그 해의 간지가 지닌 기운의 특성에 의해 일어나는 에너지의 상호작용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옛 사람들은 현대 과학이 밝힌 자기장이나 인력 태양풍 등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부족했을 수도 있으나 십간과 십이지의 조합과 작용을 매 해(歲)에 적용시키는 훌륭한 통찰력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 해는 바람이 심할 것인지 비가 많이 올 것인지 가물 것인지 등을 예측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돌므로 태양 자기장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주 저 멀리 떠 있는 별들과의 상호 자기장의 관계가 지구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느 해는 태풍이 와도 순하게 지나는가 하면 어느 해에는 엄청 난 피해를 끼치는 태풍이 온다던가 하는 특성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현대사회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심하여 여러 자연재해들이 일어나는 원인을 인간 스스로가 만들고 이에 대한 지구 자정의 과정으로 태풍이 심하거나 약하거나 한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옛 사람들은 천살의 기운이 심한 방향을 간지의 순환 속에서 보았던 것이다.

사람이 태어난 해와 월과 날 시간의 기운을 적용한 것이 사주팔자라면 지구 자체의 기운을 살펴보는 것이 삼살방 중의 하나인 세살로 표현되는 방향기운인 것이다. 세살의 기운이 왕 해지는 방위에서는 자손 또는 가축이 해를 입거나 수해나 냉해로 농사를 망친다고 여겼기에 삼살 방을 기피했던 것이다. 겁살은 대살(大煞)이라고도 하는데 이 방위로 이주하거나 일을 도모하게 되면 재산의 탕진 또는 칼부림과 같은 횡액을 겪기도 한다고 보았다. 재살은 그 다른 이름이 수옥살(囚獄煞)이니 이 방위를 범하면 관재구설이나 송사에 휘말린다고 본 것이니 어찌 두렵게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래저래 따질 것도 많고 탈날 것도 많은 인생살이다.

그래서 ‘천지팔양신주경‘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어느 방위가 되었든 간에 이사를 가거나 집을 고치거나 먼 길을 떠나려할 때 천지팔양신주경 세 번만 마음을 모아 읽으라 한다. 실제로 필자도 신도 분들의 이사방향이 삼살 방이거나 마뜩치 않을 때 이 천지팔양신주경 독송을 아쉬운 대로 권하곤 한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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