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열어주자 환아들이 ‘활짝’

블리자드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서 음악 공연 펼쳐
병원로비에 게임 캐릭터 등장·i-Room서 모형 만들기도
[김수길 기자] 연말이면 행복 전도사처럼 등장하는 산타클로스가 병마와 싸우는 어린 천사들을 만나러 게임 속 캐릭터를 이끌고 왔다.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 등 유력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미국계 게임 기업 블리자드는 최근 서울 신촌에 위치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임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환아들과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미리 열어줬다. 당일 병원 1층 로비를 포함해 지난 2016년 블리자드 측이 이 병원에 기금을 전달해 조성한 e-도서실 ‘블리자드 i-Room’에서는 어린이들이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꾸려졌다.

로비 중앙 무대에서는 블리자드 사내 음악 동호회 블루 리자드(Blue Lizzard)가 주도한 음악 공연과 흥미진진한 마술쇼, 퀴즈 토크쇼 등이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블리자드 i-Room’에서는 환아들이 블리자드 직원들의 도움으로 종이 공예 동물 모형 등을 만들었다. 게임 기업 특유의 캐릭터를 활용한 핸드 페인팅과 즉석 사진 촬영은 큰 인기를 끌었다. 블리자드는 환아들과 가족들에게 봉제 인형 같은 선물도 전했다. 여기에 직원 소장품 자선 바자회로 모은 660여만 원을 환아 치료비로 내놨다.

블리자드는 앞서 올해 7월 부산 광안리에서 마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StarCraft: Remastered) 출시 자리에서 판매된 한정판 사운드 트랙 판매 수익금에다, 11월 3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밤의 축제에서 진행된 자선바자회 수익금 등 총 1144만 6835원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

블리자드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블리자드 i-Room’을 개설한 이후 미술 심리 치료와 입원 환자 생일 파티, 동화 구연 등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사내 직원 20여 명이 참석해 환아들과 함께 목재 비행기 퍼즐 등을 완성했고, 게임 헤드셋과 캐릭터 티셔츠, 봉제 인형을 나눠줬다.

한편, 블리자드는 미국 본사 주도로 다방면에서 사회와 눈을 맞추고 있다.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의 축제인 블리즈컨에서는 자선 파티를 개최해 수익금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아동 병원에 매년 기탁하고 있다. 이 밖에 차세대 게임 인재로 성장하려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더불어 현장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Realize Your Dream’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선발된 학생들은 블리자드 본사와 블리즈컨 행사를 참관하고, 마이크 모하임 대표 등 경영진과도 마주하면서 게임 산업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하게 된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