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그중에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상담 방식이다. 상담을 청할 때는 무언가 특정한 일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문제의 답을 풀어가는 와중에 신청하지 않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또 꺼낸다. 자기를 둘러싼 이런저런 일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기운이 분산되면서 해결책에 대한 심도 깊은 조망이 힘들다. 상담을 할 때는 한 가지 문제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충실한 대응책을 구할 수 있다. 병원에 가서 배가 아픈데 왜 그럴까요? 하다가 두통도 심하고 발에 무좀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려달라고 하면 어떨까. 아마 의사는 처방약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상담을 받고자 할 때는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해야 본인에게 이득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상담 이후에 기도드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도 다르지 않다. 기도도 상담을 할 때처럼 당면한 문제에 집중해야 효험을 보기 쉽다. 아들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면서 남편의 사업이 불같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한다. 회사에서 편한 부서로 옮기게 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집값이 오르게 해달라고 하는 발원까지 함께 한다. 어떤 경우에는 집 나간 애완견이 빨리 돌아오게 해달라는 기원도 들어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머리 아픈 문제들이 봄볕에 눈 녹아내리듯 한 번에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그렇게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하며 이런저런 문제를 잔뜩 꺼내든다.
그러나 여러 욕심을 모두 내세우면 부처님이 한 번에 그 많은 소원을 들어주기 힘들다. 기도는 간절하고 간결해야 목소리가 하늘에 닿고 가피가 내린다.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효험이 커진다. 당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기도를 해야 빠른 응답이 온다. 매듭이 심하게 꼬여있다고 아무데나 이쪽저쪽 잡아당기면 풀어질까. 한쪽부터 찬찬히 매듭을 풀어 가야 더 빨리 더 쉽게 풀린다. 이쪽저쪽 잡아당기다 매듭이 꼬이게 하는 것보다 한쪽부터 풀어가는 게 훨씬 빠르다. 상담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는 심하게 엉킨 매듭을 풀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급함을 버리고 하나씩 집중해서 풀어 가면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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