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얽힌 매듭 하나씩 풀어야

상담을 온 여자가 남편의 승진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말을 꺼낸다. 남편의 앞으로 일이 어떻게 펼쳐질지 짚는데 여자가 말머리를 돌린다. 친정엄마가 투병 중인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묻는다. 잠시 친정엄마 이야기를 하더니 조금 뒤에는 동생이 국가고시를 보는데 시험 운이 궁금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지금 집중해야 할 문제가 무언지 헷갈린다. 상담을 하는 에너지가 분산되고 심상이 흩어진다. 어느 부분에 기운을 쏟아야 하는지 여자가 정말 궁금한 건 어떤 문제일까. 아마 남편의 승진문제나 친정엄마의 병환 그리고 동생의 시험 운이 모두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어느 문제에 대해서도 만족스런 답을 얻을 수 없다. 본인으로서는 한번 상담을 하면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는 것은 초점을 흐리고 분산시켜 집중력이 생기지 않는다.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그중에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상담 방식이다. 상담을 청할 때는 무언가 특정한 일이 풀리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문제의 답을 풀어가는 와중에 신청하지 않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또 꺼낸다. 자기를 둘러싼 이런저런 일에 대해 궁금증이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기운이 분산되면서 해결책에 대한 심도 깊은 조망이 힘들다. 상담을 할 때는 한 가지 문제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힘을 쏟아 부어 충실한 대응책을 구할 수 있다. 병원에 가서 배가 아픈데 왜 그럴까요? 하다가 두통도 심하고 발에 무좀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을 내려달라고 하면 어떨까. 아마 의사는 처방약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상담을 받고자 할 때는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해야 본인에게 이득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상담 이후에 기도드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때도 다르지 않다. 기도도 상담을 할 때처럼 당면한 문제에 집중해야 효험을 보기 쉽다. 아들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리면서 남편의 사업이 불같이 일어나게 해달라고 한다. 회사에서 편한 부서로 옮기게 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집값이 오르게 해달라고 하는 발원까지 함께 한다. 어떤 경우에는 집 나간 애완견이 빨리 돌아오게 해달라는 기원도 들어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머리 아픈 문제들이 봄볕에 눈 녹아내리듯 한 번에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그렇게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 기도를 하며 이런저런 문제를 잔뜩 꺼내든다.

그러나 여러 욕심을 모두 내세우면 부처님이 한 번에 그 많은 소원을 들어주기 힘들다. 기도는 간절하고 간결해야 목소리가 하늘에 닿고 가피가 내린다.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에 집중해야 효험이 커진다. 당장 시급한 문제에 대해 기도를 해야 빠른 응답이 온다. 매듭이 심하게 꼬여있다고 아무데나 이쪽저쪽 잡아당기면 풀어질까. 한쪽부터 찬찬히 매듭을 풀어 가야 더 빨리 더 쉽게 풀린다. 이쪽저쪽 잡아당기다 매듭이 꼬이게 하는 것보다 한쪽부터 풀어가는 게 훨씬 빠르다. 상담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는 심하게 엉킨 매듭을 풀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급함을 버리고 하나씩 집중해서 풀어 가면 풀리지 않는 문제는 없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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