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Bang' 권창훈 '슈퍼골'… 신태용호'음소거 이청용' 지우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권창훈(23·디종)이 확실히 물올랐다.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어깨에서는 날개가 돋아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신태용호의 오른쪽은 점점 든든해지고 있다.

권창훈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아미앵 리코느스타디움에서 치른 아미앵SC와의 ‘2017~2018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15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골장면은 그의 강점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넓은 시야와 감각적인 패스, 동료와의 호흡, 그리고 정확한 킥 능력이 유기적으로 작용했다. 슈팅의 궤적은 투수의 폭포수 커브를 보는듯했다.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자 현재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프 뒤가리는 “네이마르가 권창훈의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면, 전 세계가 들썩였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날 득점으로 권창훈은 3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시즌 5호골을 기록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11월 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전술의 축으로 활약했다.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18일 트루아전에서 골망을 흔들더니, 26일 툴루즈전에서도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툴루루전 득점 장면도 민첩한 움직임과 감각적인 왼발 슈팅은 말 그대로 기가 막혔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인 7.3점을 받았다.

그의 활약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도 단단해지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11월 콜롬비아(2-1 승) 세르비아(1-1 무)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친 뒤 “4-4-2 전술이 통할 수 있었던 것은 좌우측에 포진한 이재성(전북)과 권창훈 덕분”이라며 “두 선수는 11월 평가전의 최대 수확”이라고 전했다. 최전방에 포진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이들 삼각편대는 신태용호 최대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대표팀 측면은 ‘손흥민-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가 양분했다. 다만 이청용이 소속팀에서 전혀 뛰지 못하면서, 오른쪽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오른쪽에 지동원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황일수(옌벤)을 두루 기용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른쪽이 허물어지면서, 왼쪽의 손흥민도 힘에 겨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 공격진 전체가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이 가운데 권창훈이 소속팀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비중도 커졌다. 그만큼 그의 상승세가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신태용호 최상의 시나리오는 권창훈이 월드컵까지 현재 기세를 유지하고, 이청용이 소속팀을 옮겨 경기력을 되찾는 일이다. 물론 당장은 권창훈이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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