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K리그의 겨울 '앗 뜨거워'… 제주·포항, 해외로 스카우트 급파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기기 전까지 끝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의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2017시즌은 막을 내렸다. 시즌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축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각 구단은 쉼표를 찍을 틈도 없이 곧바로 2018시즌 돌입했다. 뜨거운 겨울 리그의 서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제주 유나이티드이다. 제주는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브라질로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조성환 제주 감독은 “2017시즌처럼 급진적인 전력보강보다는 조직력을 한층 끌어올리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는 올 시즌 중반에 영입한 마유송이 단 2경기에 그치는 등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외국인 선수 재편성이 필요하다.

제주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일가견이 있는 구단으로 꼽힌다. 특히 K리그에서는 ‘브라질통’으로 불린다. K리그에서 ‘날아다녔던’ 브라질 출신 선수는 모두 제주 출신이다. 올 시즌 전북 현대 우승에 기여했던 로페즈(K리그 통산 90경기 28골·20도움)를 필두로 수원 삼성에 극적인 ACL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안겼던 산토스(237경기 97골·34도움), 전남의 유일한 희망 자일(110경기 46골·20도움) 등은 제주를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은 뒤 타 구단으로 이적해 K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이밖에 페드로 주니오르(29경기 17골)와 마르셀로(50경기 17골·12도움)도 브라질에서 제주행을 선택한 뒤 일본 J리그로 이적한 케이스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는 쏠쏠한 이적료를 챙겼다. 제주는 올 시즌에도 마그노(32경기 13골·3도움)를 영입해 대박을 쳤다. 이번에도 ‘믿고 쓰는 제주산 브라질 외국인 선수’에 기대감에 쏠리고 있다. 제주는 지난 시즌에도 12월12일에 이미 마그노 영입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바 있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29일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이미 시즌 종료 전에 박진섭 코치를 브라질로 보냈다”며 “박 코치가 팀 전력 보강에 필요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유력 후보군을 추려 경기 영상과 자료를 정리 귀국했다”고 밝혔다.

포항 역시 외국인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공격수 양동현이 일본 J리그에 진출하고, 측면 핵심인 심동운도 입대한다. 무랄랴 등 외국인 선수도 해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포항은 전력 보강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현재 박 코치가 정리해 온 후보군 자료를 바탕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K리그의 겨울은 여전히 뜨겁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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