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포항 돕기… '구호첨병' 된 편의점

GS25·CU·세븐일레븐 등 3사
대피소에 방한용품·생수 등 전달
점포망 이용 구호거점 역할 수행
[전경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지난 15일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을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편의점은 농어촌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거미줄같은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고 대규모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을 갖춰 지진, 태풍 등 긴급재난시 구호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3만 9000여개에 달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임직원들은 지진 피해가 심각한 경북 포항시 흥해읍 대피소를 15일 당일 방문해 무릎담요, 핫팩, 방한 마스크,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과 초코파이, 생수 등을 긴급 지원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올해 9월 행정안전부 재난 예방 및 구호물품 지원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연간 5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 지원, 재해재난 발생 시 현장에 신속한 구호물품 지원, GS25 편의점 긴급 대피소 및 긴급 물품 지원 사이트로 활용, 전국의 배송 매니저를 통한 안전모니터 활동 전개, 재해재난 시 행동 요령 등 재난안전정책 홍보, 생존배낭 기부 등이다.

GS25는 지난 5월 강릉 산불 피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고, 2016년 1월과 9월에는 폭설로 인해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들과 울릉도 폭우로 인한 피해 지역에도 긴급 구호 물품을 제공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역시 15일 저녁 재난 발생 4시간 만에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핫라인을 구축해 생수, 라면, 생활용품 등 1000만원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BGF는 전국 23개 물류거점과 1만 2000여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구호물자 조달이 어려운 도서 및 격오지 이재민을 위한 구호물자 수송 등 긴급 구호 거점의 역할을 해왔다. BGF는 메르스 사태 때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 폭설로 6만 여명의 관광객이 고립됐던 제주공항, 태풍 치바 피해 지역 등에서 긴급 구호 지원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 밖에 세븐일레븐도 15일 포항 흥해 대피소에 나무젓가락과 숫가락, 국그릇, 종이컵 등 식사 보조용품을 긴급 지원했다. 이어 16일 오전 이재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화장지, 치약, 칫솔 등 생활용품을 추가 지원하는 등 총 1만개의 물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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