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3점 성공률 1위' 차바위 "야간에만 3점슛 300개… 빛을 보네요"

[스포츠월드=창원 박인철 기자] “차바위(28·전자랜드)가 자리 잡아야 한다.”

유도훈 프로농구 전자랜드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면 자주 하는 얘기다. 포워드가 넘치는 전자랜드에서 키(192㎝)도 크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차바위가 2번(슈팅가드)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팀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해당 포지션에 정영삼, 정병국이 있지만 점진적인 세대교체도 필요하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차바위는 15일까지 평균 9.1점을 넣었다. 2012-2013시즌 데뷔 이래 가장 높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외곽포. 차바위는 평균 1.9개, 성공률은 52.9%로 3점슛 성공률 전체 1위다. 지난 시즌(0.7개 27%)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차바위는 지난 15일 창원 LG전에 앞서 스포츠월드와 만나, “비시즌 동안 김태진 코치님과 3점슛 훈련을 많이 했다. 단순히 쏜 게 아니라 원 드리블, 투 드리블 등 무빙 3점슛을 많이 연습했다. 야간에만 300개 이상씩 쏘면서 나만의 무기로 만들려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초반에 슛이 잘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붙는다. 다만 아직 초반이다. 꾸준히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든 브라운의 합류 이후 여유가 생긴 점도 큰 힘이다. 차바위는 “확실히 브라운이 수비에서 자리를 잡아주니까 우리 팀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더 진해졌다. 수비가 잘되니 공격은 덤으로 잘된다. 흥이 오른다”면서 “내가 못해도 (정)병국이 형도 있으니 마음 편히 던지려 한다. (정)영삼이 형도 ‘네가 더 적극적으로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조언을 해주신다. 경쟁자지만 정말 좋은 선배”라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시상은 없지만) 3점슛 성공률에도 욕심이 생겼을까. 애초 수비전문으로 유명한 차바위지만 모처럼 공격에서 빛날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차바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사실 지난주까지는 내가 3점슛을 몇 개나 넣었고 성공률은 얼마나 됐는지 의식도 안했다. 친구들이 알려줘서 최근에야 알았다. 하지만 내가 3점슛을 욕심내면 페이스가 흐트러질 것 같다”면서 “목표는 딱 하나다. 팀의 성적이다. 나는 커리어 하이(2013-2014시즌 평균 6.24점 3점슛 1.3개 39.9% 성공률)만 세우고 싶다(웃음). 감독님과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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