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출발 kt, 자신감 회복이 우선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자신감부터 찾아야 한다.

프로농구 kt가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4일 현재 1승11패로 최하위다. 개막 후 5연패를 겪고 간신히 1승을 챙겼는데 다시 6연패다.

총체적 난국이다. 개막전에서 국내 빅맨 김현민이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kt는 백업 박철호마저 허리가 아파 김현민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조동현 kt 감독 역시 “김현민의 공백이 가장 크다. 다른 팀이면 몰라도 우리 팀에선 핵심 선수다. 튀지 않아도 궂은 일을 열심히 해주는 선수”라며 아쉬워했다.

더 큰 문제는 자신감 상실이다. 계속 되는 패배에 선수들도 패배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첫 연패 때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는데 최근 6연패 과정에선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이 짙어졌다. 지난 11일 DB전(73-82)을 제외하면 모두 10점 이상 대패였다.

고비를 못 넘다 보니 선수들도 맥이 빠진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재도는 소극적으로 변한데다 허훈이 합류하면서 출전시간까지 줄었다. 두 외인도 기대 이하다. 리온 윌리엄스(지난 시즌 평균 19.45점 12.4리바운드→이번 시즌 12.9점 7.2리바운드), 웬델 맥키네스(지난 시즌 18.3점 7.2리바운드→ 이번 시즌 16.1점 8.1리바운드) 모두 기록이 줄어들었다.

조 감독은 “외인들은 살력보다 (팀 연패로 인한) 정신적인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따로 미팅도 가졌는데 큰 원인이 없어 본인들도 많이 답답해 한다. 비시즌 때 모습이 안 나온다”며 아쉬워했다.

조 감독은 국내 선수 트레이드나 외인 교체라는 강수도 생각하고 있지만 우선 자신감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요즘에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화이팅을 더 외친다. 한 번의 고비만 잘 넘기면 된다. 1, 4쿼터에 더 집중하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문 kt가 위기를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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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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