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의눈] 파다르의 판타스틱 원맨쇼, 우리카드의 아킬레스건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외인 주포는 압도적 기량을 보여준다. 하지만 팀은 롤러코스터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처한 현실이다.

13일 현재 우리카드는 3승5패 승점 9로 5위에 머물고 있다. 1위 삼성화재가 승점 14로 사실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승패 향방의 갈림길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당장 지난 12일 KB손해보험전 패배도 아쉬웠다.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최소 풀세트까지 갈 수 있었지만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24-20에서 뒤집히며 패했다. 블로킹에서 완전히 밀렸고 고비 때마다 범실이 나왔다.

당시 파다르(21)는 24득점, 성공률 44%를 기록했다. 점유율을 보자. 1세트 43.5%→2세트 52%→3세트 30%→4세트 63.3%를 기록했다. 4세트 승리 직전까지 갔다고 할 때, 최홍석과 쌍포로 나서기보단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질 때 팀은 우위를 잡았다.

파다르는 올 겨울 V리그 최고의 외인 주포가 될 가능성이 크다. 8경기를 소화해 벌써 압도적인 득점(253개), 서브 1위(세트당 0.79개)다. 시즌 7회의 트리플크라운 중 혼자 4개를 기록했고 2010~2011 시즌 한국전력 밀로스 이후 7시즌 만에 3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도 달성했다. 승리수당을 더해 벌써 800만원의 가외수입을 챙겼다.

지난해 불운의 지명권 추첨으로 5순위까지 밀린 우리카드는 울며겨자먹기로 가장 어린 파다르를 지명했다. 하지만 넘치는 체력으로 기복있는 플레이를 상쇄해갔고 시즌 후 재계약 제의를 받고 V리그 2년차가 됐다. 올해는 좀 더 노련해진 모습도 보여 구단에 미소를 안겼다.

그런데 정작 토종 선수들이 그 뒤를 받치지 못하고 있다. 블로킹은 세트당 1.67개로 최하위고 디그도 세트당 9.18개로 5위에 그친다. 리시브 정확도도 6위다. 범실도 246개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한 마디로 파다르의 공격력을 빼면 대부분 하위권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파다르의 시즌 점유율은 리그 1위(45.8%)다. 삼성화재 타이스(45.6%)보다도 높다. 현대캐피탈 안드레아스는 26.3%다. 이미 파다르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활용도를 더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김상우 감독과 세터 유광우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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