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 잇단 악재, KDB생명 돌파구 있나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2017∼2018시즌 KDB생명의 출발이 힘겹다.

KDB생명은 13일 현재 1승4패 승률 0.200을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 13승22패 승률 0.371로 5위 자리에서 마무리하며 탈꼴찌 목표를 달성했던 터. 이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김영주 KDB생명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이 비시즌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공격적인 농구를 하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라던 김 감독의 출사표는 아직은 공수표에 그친다.

시즌 초부터 악재가 너무 많이 터졌다. 지난 8월 모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탓에 개막을 앞두고 농구단 매각설이 일었다. 아직 선수단에 직접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 벌어진 건 아니지만 팀을 싸고도는 흉흉한 소문에 분위기가 좋을 리 없다. 결국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성적이 나와야 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서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 쥬얼 로이드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외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KDB생명은 2015년 W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로이드를 선택했다. 득점력을 보강하겠다는 계산이었지만 1라운드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5경기 평균 30분14초를 뛰며 18.40득점 6.2리바운드 3.2어시스트. 궂은일에 인색한 것도 문제지만, 야투 성공률이 26.8%에 그치는 게 고민거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은주까지 시즌 아웃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지난 5일 구리 홈에서 열린 우리은행전에서 1쿼터 중반 무릎을 잡고 쓰러진 조은주는 그대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진단 결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반월판, 연골 등에도 모두 심한 손상을 입어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그간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핵심 자원이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이탈한 만큼, 그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KDB생명이 센터 대신 가드 외인을 선발한 데에는 장신 조은주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하지만 주득점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이경은이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보좌해야 할 한채진마저 고전 중이다. 골밑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할 진안과 김소담마저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다. KDB생명으로서는 현시점에서 마땅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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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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