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이경의 캐릭터 변주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이이경은 우량주다. 시청자와 제작진에게 늘 기대 이상의 결과를 안겨주는 듬직한 배우다.

현재 KBS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 중인 이이경. 장발 헤어와 단순 무식 공대생 고독재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코믹함이 부각되는 캐릭터지만 사실 이이경이 주특기는 감정연기다. 그의 섬세한 연기가 빛을 본 영화 ‘아기와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영화 ‘아기와 나’는 제 23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에밀기메상 수상,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 이이경은 군대 전역을 앞두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그리고 속도위반으로 낳은 아기와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도일 역으로 분해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도일은 가족과 주변에서 제대로 좀 살라고 늘 다그침을 받지만 내심은 잘 살고 싶은 요즘의 평범한 20대 청년이다. 이이경은 도일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2030 청년의 모습을 그려냈다. 더불어 결혼을 앞두고 아기만 두고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 헤매며 마주하게 되는 비밀과 위태로운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도일의 혼란스런 감정에 완벽히 몰입한 그는 여느 때보다 진중하고 세밀한 연기를 선보인다. 

도일은 데뷔 후, 한치의 망설임과 쉼 없는 연기 열정으로 내달려온 이이경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손태겸 감독은 이이경의 데뷔작 ‘백야’에서 독보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이이경에 대해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때문에 ‘아기와 나’ 기획 단계부터 체대출신이라는 이이경의 이력과 후회 없이 돌진하는 실제 성격, 거칠지만 부드러운 면모 등을 도일 캐릭터 속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이경은 영화의 모든 부분을 이끌어야 하는 주연 배우로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영화의 섬세한 결을 직조해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엔딩에서 이이경이 즉흥적으로 내뱉은 대사는 이미 부산영화제를 통해 접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여자친구를 쫓는 주인공 도일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통해 ‘아기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갓세대’(입학, 취업, 결혼 등 갓 사회로 진입하는 세대)의 현실적 고민을 대변한다. 진중한 변신을 시도한 이이경은 ‘고백부부’의 고독재의 코믹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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