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손 없는 달 '윤달'

지난 4월경 화사한 날 노신사 한 분이 찾아와서 부모님산소를 이장하고 천도재를 하고 싶은데 본인은 가을쯤에 했으면 좋겠다며 의뢰를 해왔다. 주위 사람들이 금년 여름에 음력 윤달이 있으니 윤달에 이장하면 좋다고 한단다. 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윤달에 결혼하면 안 좋고 윤달에 이장하면 좋다는 등의 말이 민속신앙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운 여름에 이장을 하는 것보다 가을에 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말하고 이장의 중요성은 이장할 장소가 풍수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춘 자리인지를 살펴서 이장하는 것이라고 했더니 필자에게 이장할 장소를 살펴 달라고 하여 날을 잡고 고맙다고 하고 갔다. 산천에서 평생을 지내시는 필자의 스승님과 함께 여러 날을 살펴가며 지난 9월에 자리를 잡아 10월에 이장을 잘 마쳤다.

오래 전부터 서양에서는 태양력을 사용해 왔고 동양에서는 태음력을 사용해 왔는데 서양의 태양력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기간이 365일48분46초가 걸리므로 날짜로 치면 약 365.25일이 된다. 이것을 1년으로 하고 12달로 나누어 달력을 만들어 사용해 왔고 0.25일은 6시간이므로 4년마다 양력에서는 2월을 29일로 하여 윤년을 사용했다. 동양의 태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 29일12시간이므로 큰 달은 30일로 작은 달은 29일로 해서 1년을 12달로 사용했는데 29.5일이 음력에서 짧은 것이다. 고로 음력에서는 3년마다 정확하게는 2.7년마다 1달을 더 만들어 윤달을 두어 지구와 태양의 주기기간을 맞추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음력 윤달이 생긴 것이므로 윤달의 길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편의상 시간이라는 것을 만들어 년 월 일 시 분 초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태어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우리에게 특별히 좋은 시간과 특별히 나쁜 시간이 없으며 1분 1초라도 귀중한 시간인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여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내 운명의 기본골격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 즉 내 사주팔자를 알고 대운의 흐름이 어떠한지 현재와 미래의 운명을 알고 처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980년대 어느 해인가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에게 은반지를 해드리면 친정어머니께서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하여 그해에 금은방의 은이 불티나게 팔려서 은이 동이 났다는 얘기가 만연했었다. 여하튼 좋은 게 좋은 것이라 하니 윤달에 결혼하면 예식장비가 싸서 좋고 윤달이 아닌 달에 이장을 하거나 부모님 수의를 사면 싸게 사서 이익이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신라말의 도선국사를 우리는 풍수의 시조라고 알고 있는데 그 이후로 풍수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옛날에는 인구도 몇 백만명에서 천만명 정도였고 신의주에서 부산까지 소문도 몇 달 몇 년이 걸렸지만 지금은 인구도 남북한이 7000만이 넘고 세계 어느 나라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몇 초 안에 소식이 전해지는 현 시대에 맞게 풍수의 개념이나 팔자구성 사주풀도 현실에 맞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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