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사주와 인생의 하모니

재물 운이 좋은 사주를 지닌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경제력을 갖추고 세상을 그나마 덜 힘들 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부러움을 받을만한 일이다. 남들에 비해서 한 단계 정도만 윗길이어도 괜찮은 재물 운인데 그것보다 훨씬 윗길의 사주를 지닌 사람도 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상담을 하는 마흔 중반의 남자가 그런 경우로 사주에 나온 대로 많은 돈을 벌었다. 지금도 사업은 승승장구 잘 되고 있어서 재산은 계속 불어나는 중이다. 주변에서 그를 보는 시선은 거의 하나로 통일된다.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부러움에 찬 시선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가 상담을 와서 얘기 하는 걸 들어보면 정작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사주가 좋으면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갈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다.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느라 가족들과의 관계도 냉랭하기 그지없다. 집안이 편하지 않으니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쉴 곳도 없는 상황이다. 남들이 들으면 그래도 행복한 고민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에게는 괴로운 고민이다. 사주가 좋으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은 사실 기대사항에 가깝다. 돈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남자의 사례처럼 사주가 좋다고 한들 모든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여러 방면에서 좋은 사주라고 해도 그대로 다 이뤄지지도 않는다. 남자의 경우도 사주에 일종의 마(魔)가 끼었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 것이다.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말이 있다. 훌륭한 미모를 지닌다는 건 여자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미모가 뛰어나면 여러 가지 일들이 술술 풀려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선인들은 오히려 미인박명이라고 했다. 너무 미모가 뛰어나면 오히려 화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 숱하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니 특출 나게 좋은 사주가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세상에 모를 게 사람일이다. 사주가 좋다고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믿는 건 기대와 예측일 뿐이다. 좋은 운을 소모시키거나 지나쳐버리면 일종의 대가로 쓰디 쓴 결과를 만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자기 인생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사주와 인생의 하모니를 이뤄야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성취가 가능하다. 너무 빨리 성공하는 것도 어느 한쪽으로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백세시대이고 인생은 몇 십 년을 살아야 하는 길고도 긴 마라톤과 같다. 20년 또는 30년을 미리 생각해보고 자기의 사주를 어떻게 활용해야 전체 인생과의 하모니가 가능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생의 주인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다. 타고날 때부터 타고난 사주를 자기의 인생에 득이 되게 활용하는 것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목표로 삼은 성취의 시기를 인생 전체의 시간표를 꾸려나가는 것도 역시 자기 자신이다. 사주가 좋다고 무조건 과신하지 말고 액운이나 마가 끼어들지 못하게 운세를 잘 조절해서 활용해야 한다. 사주만 믿고 손 놓고 있다가는 술술 풀리기는커녕 운세가 꼬일 대로 꼬이는 수도 있다. 누구든지간에 인생 전체와의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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