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신화' KIA vs '디펜딩챔피언' 두산… 첫 KS 단군매치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역대급’ 한국시리즈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래 기다렸다. KIA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정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다. 호랑이와 곰은 1982년(프로야구 원년)부터 한국 야구의 역사를 이끌어온 산증인이지만, 놀랍게도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은 없었다. 두 팀(전신 포함) 모두 지난해까지 각각 10번씩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묘한 인연이다. 시즌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1위 다툼을 벌였던 KIA와 두산, 두 팀의 첫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는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가지고 있다. 해태시절 포함 1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승률 100%. 더군다나 이번 시리즈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개장)에서 처음 열리는 가을야구이기도 하다. 팬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최강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의 존재감이 크다. 올 시즌 나란히 20승 고지를 밟은 양현종(193⅓이닝)과 헥터(201⅔이닝)는 이닝 소화 부분에서도 1~2위를 나눠 가졌다.

두산도 만만치 않다. 막강 화력을 앞세워 NC와의 플레이오프를 3승1패로 매듭짓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50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오재일은 이 기간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홈런 5볼넷의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4’의 위용은 예전 같지 않았다. 선발승이 실종됐으며, 모두 7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흔들렸다.

확률은 어느 쪽을 향해 웃고 있을까. 전후기·양대 리그를 제외한 2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우는 22차례에 달한다. 84.6%다. 최근 15시즌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이 기간 14번이나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통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예외의 사례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두산이다. 2015년 두산이다. 당시 두산은 정규시즌은 3위로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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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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