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체셔주에 거주한 리안(30)씨는 2016년 3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출산 전부터 아기 건강을 위해 모유 수유를 고집한 그는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귀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당시 ‘출산만큼 큰 고통'을 느낀 그는 병원에서 중이염 진단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그는 ‘항생제를 먹으면 수유 중인 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생각으로 약을 먹지 않았고, 며칠 후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후송됐다. 그는 이차 감염으로 ‘수막염’이 발병해 뇌 기능이 정지됐다.
담당 의사는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여러 차례 처방했지만, 그는 3개월 된 아들의 모유 수유를 고민하면서 한사코 거부했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비극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성은 1만명 중 단 4명만이 걸리는 희소병에 걸렸다”며 “출산한 여성은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병 진행에 의사도 손쓸 수 없을 만큼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이번 일을 두고 일부에서는 모유 수유도 중요하지만 '아기에게 엄마가 더 필요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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