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승부처 리플레이] 수비에서 엇갈린 틈, 공룡이 물고 뜯었다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NC가 1차전을 13-5로 잡아낼지 누가 예상했을까. 그 과정에선 상대 수비가 흔들렸고 NC의 수비는 탄탄했다. 동시에 틈을 보이면 놓치지 않는 타선 대폭발이 있었다. NC가 와일드카드와 준PO까지 뚫고 올라왔다고 믿어지지 않았다.

▲내야수비 불안, 두산의 자멸=왼어깨 부상으로 대수비만 가능한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공백이 컸다. 실점 상황에선 꼭 유격수 류지혁의 불안감이 겹쳐졌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후 김태군의 땅볼을 류지혁이 악송구해 2루 진루까지 허용했고 두산 선발 니퍼트는 김준완, 나성범(2타점)에 안타를 내주고 역전당했다. 4-2로 앞선 5회초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1루 땅볼을 오재일이 잡아 2루로 던졌지만 커버 들어온 류지혁이 놓쳤다. 원바운드 송구 탓에 1루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수비 호흡에서 흔들렸고 그 다음 타자 스크럭스의 만루포가 터졌다. 6회초 1사 후 선두타자 손시헌의 땅볼 때도 류지혁은 타구를 놓쳤다. 불규칙바운드 탓에 내야안타가 됐지만 결국 7회초 김재호가 나섰다.

▲김준완의 슈퍼캐치=두산이 내야수비로 흔들렸다면 NC는 외야수비로 웃었다. 톱타자 중견수로 나선 김준완이 안타성 타구를 두 차례나 잡아내 대량실점의 빌미를 차단했다.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3루에서 민병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김준완은 6-5로 리드한 6회말 2사 2루에서도 민병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했다. 이땐 우익수 나성범이 타구판단을 못해 주저앉은 사이 총알처럼 질주해 막아낸 그림같은 장면이었다.

▲맨십 vs 함덕주 ‘올인’ 플러스원 전략=1차전 기선제압은 중요하다. 양팀은 위기에서 곧바로 다른 선발카드를 붙이는 원플러스원 전략을 1차전부터 가동했다. 먼저 NC가 맨쉽 카드를 내밀었다. 11일 준PO 3차전 선발로 나섰던 맨쉽은 2-1로 앞선 4회 무사 만루 양의지 타석 때부터 몸을 풀더니 선발 장현식이 2-4으로 역전당하자 2사 1, 3루에서 등판했다. 맨쉽은 5회말 1실점한 뒤 내려갔다. 두산도 5-6으로 쫓은 6회초 1사 1, 3루에서 선발 니퍼트를 내리고 정규시즌 5선발 좌완 함덕주를 내보냈다. 함덕주는 아웃카운트 2개를 가뿐히 잡고 NC의 도망을 저지한 뒤 7회초 1사 1, 2루까지 공을 뿌렸다.

▲‘빅이닝’ 기회에서 끝장낸 NC=수비도 중요하지만 야구는 득점을 내야 이긴다. NC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5회초 상대수비가 흔들린 틈에 만든 1사 만루, 스크럭스는 니퍼트의 12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재역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8회초에도 상대 몸통을 물어뜯는 공룡의 이빨을 드러냈다. 2사 2루에서 고의사구 중전안타 볼넷 2루타 2루타 좌전안타의 흐름으로 무려 7점을 쏟아냈다. 두산은 네명의 불펜요원이 막지 못했고 잠실구장은 정적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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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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