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두산 유희관 "어제 등판해서 나흘 쉬어야 해요"

“어제 등판해서 나흘 쉬어야 해요.”


역시 유희관답다. 입담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떤 말이든 넉살 좋게 받아친다. 17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 복도에서 우연히 투수 유희관을 만난 한 취재진은 ‘와~ 1선발이다~’는 말로 인사를 전했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스스로를 “미디어데이 1선발 유희관입니다”라고 소개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유희관은 오히려 천연덕스럽게 “전 어제 등판해서 오늘은 쉬어야 해요”라고 받아쳤다. 이에 취재진이 “그러네. 하루 더 쉬어야 겠다”고 장단을 맞추자 유희관은 “아니다. 나흘 쉬어야 한다. 선발 날짜에 딱 맞춰 나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묻는 질문에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더스틴 니퍼트 다음으로 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이 차례로 등판할 것임을 돌려 말한 셈이다. 이에 따라 유희관은 4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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