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조원우 감독 "이미 지나간 일이죠"

“이미 지나간 일이죠.”


조원우 롯데 감독은 평소 ‘시크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말수가 그리 많지 않고 표정변화도 적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대화 중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마디씩 던지는 농담이 웃음폭탄이 되는 경우가 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발단은 24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NC-LG전이었다. 당시 경기는 NC가 9회말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 스리런 아치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로선 이날 경기가 아쉬운 상황이다. NC와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LG가 이겼다면 3위 확보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 더그아웃에서 조원우 감독을 만난 취재진이 “24일 경기를 보셨느냐”고 첫 질문을 던졌고, 이에 조 감독은 평소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이미 지나갔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조원우 감독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취재진이 다시 한번 24일 경기를 꺼내려하자 “지나간 것은 생각을 안 합니다. 여기까지”라고 대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직=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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