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가을야구, 코리안 빅리거의 우울한 9월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희박해진 팀 사정 속, 코리안 메이저리그들이 시즌 막판 모두 고전하고 있다.

추신수는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전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이 패배했던 터, 이날 역시 팀이 2-11로 대패하면서 어느덧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 76승80패로 이제 남은 6경기에서 1패만 더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향한 희망의 불씨도 꺼진다.

2015시즌 팀의 대반등을 이끌었던 드라이브는 재현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추신수는 9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0.287 6홈런 23타점으로 7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상' 타이틀을 다시 품에 안았고, 이 맹활약에 힘입어 시즌 막판 정규시즌 1위를 탈환하며 3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추신수의 9월 성적은 22경기 타율 0.256 4홈런 13타점에 그친다. 지난해까지 12시즌 통산 9월 타율이 0.323이었던 것에 비해도 저조한 수치다.

오승환 역시 마무리로서 팀의 신뢰를 잃은 모습이다. 9월 들어 출전 경기 수 자체도 확연히 줄었고, 그나마 중간계투로 나선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9.00으로 치솟는다. 지난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는 5회 동점 상황에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터. 26일에는 중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시카고 컵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2-10으로 완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팀도 3연패에 빠지면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진출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김현수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26일 1-3으로 패한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 지난 10일 워싱턴 내셔널즈전 이후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없었고, 2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 이후에는 3경기 내내 대타로도 한 타석을 들어서지 못했다. 이미 팀은 김현수가 트레이드될 당시에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로 처져있던 상태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현 시점에서는 리빌딩으로 노선을 확실히 틀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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