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마지막 퍼즐, 김재호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50 대 50.”

두산의 마지막 전력이 있다. 시즌 막바지 1∼2위 싸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 지금은 열외전력이지만 가을야구에 돌입하면 천군만마다. 바로 주전 유격수 김재호(32)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의 복귀가능성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아쉬워했다.

김재호는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3루쪽 파울타구를 잡으려다 좌익수 김재환과 충돌해 넘어졌고 왼어깨를 찧어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병원진료를 받았고 이튿날에는 정밀검진까지 실시했는데 견쇄관절 인대손상 판정을 받았다.

올해 김재호는 만성적인 허리부상에 신음했다. 7월달에는 정상적인 수비가 어려워 엔트리에서 말소당한 기억도 있다. 그러던 중 돌아와 맹활약하던 가운데 불의의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감독의 속상함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선수단 중 김재호의 가치를 꽤 높이 평가한다. 주자 상황에 따라 스스로 밀어치고 당겨치려는 판단을 내리는 등 야구아이큐가 팀내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또 안정적인 수비력은 강력한 두산 내야수비의 기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물론 두산은 백업선수가 두터워 출혈이 덜했다. 류지혁이 한 단계 성장하면서 활약해왔고 서예일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류지혁은 지난 24일 잠실 kt전에서 이해창의 2루 슬라이딩에 왼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의 정도를 떠나 휴식이 필요하다.

더욱 큰 문제는 남은 정규시즌이야 버텨낸다고 해도 가을야구에 가면 상황은 다르다. 두산은 최소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펼쳐야하고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능하다. 포스트시즌의 가장 큰 무대를 남겨두고 있어 노련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기전에서 수비력은 승패를 가늠한다.

이런 중요성을 김재호 본인과 구단도 알고 있어 치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병원에서 치료방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김재호는 지난 5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해 전문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뒤 전문시설에서 재활하고 있다. 오는 30일 귀국하는데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조금씩 어깨를 움직일 수 있어 가벼운 스윙까지는 가능해졌다.

김재호의 복귀와 관련해 김 감독은 “내가 더 간절하지”라는 말로 대신했다. 포스트시즌의 결정적인 시기에 김재호가 돌아온다면 두산의 힘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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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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