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정 1순위 우리카드 웃었다…‘얼리’ 대세의 신인뽑기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가 보금자리를 찾았다. 최대어로 호명받은 이는 ‘한성정’이었다.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은 25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7∼2018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해 10년 미래를 내다볼 원석을 지명했다. 총 42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5명(59.5%)이 지명을 받아 프로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하위 3개 팀은 각각 50%, 35%, 15%의 확률을 갖고 1라운드 1~3순위 지명권 추첨을 진행했고 나머지팀은 성적 역순으로 배정됐다. 추첨 결과 15%의 확률인 우리카드가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가졌고 OK저축은행→KB손해보험→삼성화재→한국전력→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순으로 지명순서가 정해졌다. 2라운드는 역순.

영광의 1라운드 1순위는 홍익대 3학년 한성정(레프트)이 차지했다. 한성정은 197㎝ 86㎏의 신체조건을 가진 디펜스형 윙스파이커. 올해 리시브 성공률 91.8%를 기록하며 발군의 수비능력을 뽐냈다. 블로킹을 제외하고 지난 3년간 대학리그에서 모든 부문에 이름을 올려 이미 최대어로 손꼽혔고 이변없이 우리카드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OK저축은행은 인하대 2학년 차지환(레프트), KB손해보험은 남성고 3학년 최익제(세터), 삼성화재는 홍익대 4학년 김형진(세터), 한국전력은 인하대 3학년 이호건(세터)을 차례대로 지명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제천산업고 3학년 임동혁(라이트), 현대캐피탈은 한양대 4학년 홍민기(센터)의 이름을 불렀다.

눈에 띄는 점은 고교 졸업자 혹은 대학 2∼3학년으로 일찍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 얼리드래프티 10명 중 9명이 지명을 받은 대목이다. 각 팀은 될성부른 떡잎은 일찍 영입해 성장과 함께 전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의 상위라운드 싹쓸이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월 리베로 정성민을 대한항공, 전날인 24일에는 우상조, 조근호를 우리카드로 보내고 각 팀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미래를 위해 전력재구축을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외에 2라운드에서 박준혁(8순위·센터) 김지한(9순위·레프트) 함형진(14순위·레프트)을 모두 품에 안았다. 성남송림고 김지한(99.9.16일생)은 V리그 최연소 지명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전력은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4라운드 이후 수련선수까지 5명을 모두 뽑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한성정(가운데)을 지명한 뒤 기념촬영에 임한 우리카드.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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