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전원 해외파의 명암 '처음·마지막·다음'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처음 마지막 다음.

‘신태용호’ 2기는 23인 전원 해외파다. 10월 A매치 기간(2∼10일)인 8일에 K리그 상하위 스플릿 전 마지막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그간 조기차출 등 대표팀을 위해 적극 협조해준 구단들을 위해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 K리거를 전원 제외했다.

사실상 반쪽 대표팀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눈도장을 찍지 못한 해외파에게는 기회다. 신 감독 역시 “K리거가 긴장할 것이다. 해외파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처음’ 대표팀에 선발된 송주훈(23·알비렉스 니가타)이 대표적이다. 23인 가운데 유일한 최초발탁이다. 센터백이 포지션인 송주훈은 2016 리우올림픽 당시 신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 주장 겸 핵심 멤버로 활약했지만 출국 하루 전날 부상을 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J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전원 해외파 발탁이라는 이례적인 행운 속에 기회를 잡게 됐다. 신 감독은 “송주훈은 스토퍼로서 드문 신체조건(190㎝ 83㎏)에 와일드함을 갖추고 있다”며 호평을 내렸다. 김민재(전북)가 빠진 센터백 자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줄지 주목된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풀백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가시와 레이솔) 오재석(감바 오사카)등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회를 얻었다. 황의조의 경우 J리그 진출 후 2골에 그치고 있고 윤석영, 임창우는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우(수원) 등 K리거와의 대표팀 경쟁에서 밀려 있던 상황. 4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전자가 윤석영(12경기)일 정도로 기회가 적었는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바르샤 출신 듀오’는 소속팀에서 절치부심 ‘다음’ 기회를 노린다. 두 선수 모두 이적 후 성인무대, U-20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신 감독과 ‘2017 U-20 월드컵’을 통해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팀 적응이 끝나면 성인 대표팀과도 연을 맺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는 젊고 장래성을 갖췄다. 코치들은 꾸준히 지켜보고 있으니 언제든 준비가 되면 쓸 생각”이라 밝혔다. 지금은 암(暗)이지만 명(明)으로 바꿀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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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훈(왼쪽부터) 황의조 이승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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