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흥민·기성용이 세워야 할 '기둥'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여전히 핵심은 손흥민(토트넘) 그리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이다.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손흥민 기성용 등이 포함된 ‘신태용호’ 2기 명단을 발표했다. 두 선수를 포함해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FC도쿄) 등 해외파 전원으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은 다음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10일 스위스에서 모로코(유력)와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 일정 탓에 K리거가 전원 배제된 만큼 사실상 ‘반쪽 대표팀’ 색깔이 진하다. 그렇기에 손흥민과 기성용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했지만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확실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두 선수가 유럽파로서 유럽에서 열리는 평가전에서 동료를 지탱하는 기둥이 돼야 한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8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손흥민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면도 있지만 상대 팀들이 손흥민을 집중 견제하면 이를 도와줄 동료의 지원도 아쉬웠다. 공간이 생기면 빠른 스피드로 마음껏 치고 나가 득점에 성공하는 손흥민의 장점을 대표팀에서도 실현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

손흥민을 향한 신 감독의 믿음은 여전하다. 대형 공격수가 사라진 한국 축구 현실상 측면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번 최전방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두 명의 공격수만 선발한 것도 결국 측면의 손흥민이 공격 중심이 돼야 한다는 신 감독의 의도가 깔려 있다. 신 감독 역시 “대표팀과 토트넘의 구성원이 다르다. (손흥민을) 더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기성용의 건재도 절실하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기성용 없는 중원의 허전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패스, 빌드업, 압박에 모두 능한 유일무이한 자원이다. 꽉 막힌 혈을 뚫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해 선수단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

기성용은 무릎부상 탓에 아직 이번 시즌 출전 기록은 없지만 최근 훈련장에 복귀해 본격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조만간 실전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넘어 실전에서도 듬직한 기둥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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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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