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승혁, "제네시스 오픈 우승은 2주전 태어난 딸이 나에 준 선물이다"

[스포츠월드=송도(인천)·배병만 기자]‘필드의 멋쟁이’ 김승혁(31)이 국내 최고 상금 규모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시즌 통산 2승째를 챙겼다.

김승혁은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 736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의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한타를 줄여 최종 18언더파 270타로 1위에 올랐다. 1~4라운드 줄곧 1위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말한다면.
“일단, 내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 기쁘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지킨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압박감이 있었다. 좋은 샷과 퍼팅을 했고 골프장도 좋았고 등 여러모로 상황에서 내 컨디션이 최고였던 거 같다”

-8타차로 출발했는데 역전에 대한 염려는 없었는지 아니며 두자리수 우승에 욕심냈는지.
“8타차는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고 생각해 전반 9개홀에 매우 신경을 썼다. 다행히 전반에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를 3개를 해 한타를 줄여 마음이 조금 놓였다.”

-아이언샷이 매우 좋은 거 같은데.
“몇주전부터 잘 안됐는데 변화를 조금씩 주면서 연습을 해왔는데 효과를 본거 같다. 이번주 경기에서 핀 위치도 쉽지 않았는데 내 아이언샷이 거의 예술적으로 잘 쳤던 거 같다.”

-7번홀에서 해저드에 볼이 빠진 상황을 설명한다면.
“페어웨이만 적중하려 해 드라이브가 아닌 하이브리드를 잡았는데 힘이 들어간거 같다. 거리까지 확보하려 했던 욕심이 화를 부른 거 같다. 티박스에서 다시 쳐야 했는데 하이브리드로 편하게 쳐 페어웨이를 지키고 8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쳤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더블을 우려했다. 아이언이 잘 맞았고 원 퍼팅으로 마무리해 보기로 막았다.”

-2주전 태어난 딸을 위한 우승세리모니를 준비한다 했는데.
“사실 준비를 못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외적인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타 한타에만 집중했다”

-올시즌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잠시 주춤한 적이 있었는데.
“6월 매치플레이대회에서 우승하고 나서 그 다음 시합(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도 2위를 해 감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와이프가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나가지 못한 경기도 있었고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 경기가 쉽게 풀리지 못했다. 이번주에 와이프와 아이가 집에 들어오니 식구가 된 느낌이 들면서 힘이 됐던 거 같다. 와이프가 보내준 딸의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강한 마음을 가지게 된 거 같다. 이름은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이번주 안에 정하려 한다”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았는데.
“1번홀 세컨드샷 자리가 별로 않좋아 어렵다고 생각했다. 볼을 그냥 홀 근처에 붙이면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쳤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가깝게 붙여 버디에 성공했다. 이때 우승의 운도 있을 거 같다라는 기대도 같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본시합도 병행하고 있는데, 2014년 한국에서 2승하고 일본에서 1승했는데 올해도 한국에서 2승했으니 일본에서도 1승을 하고 싶다, 하지만 내 자신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무대로 진출하려면 거리도 더 늘려야 할거 같다. 같은조에서 플레이한 노승열 프로가 아이언샷으로 멀리 보내는 경기력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man@sportsworldi.com

사진=KPGA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