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멋쟁이' 김승혁, 딸 출생 이어 제네시스 오픈 우승 겹경사

[스포츠월드=송도(인천)·배병만 기자]‘필드의 멋쟁이’ 김승혁(31)이 국내 최고 상금 규모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시즌 통산 2승째를 챙겼다.

김승혁은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코리아 어반, 링크스 코스(파72. 7366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의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허용하며 한타를 줄여 최종 18언더파 270타로 1위에 올랐다. 2위그룹에 8타차 우승이며 8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날까지 정상에 오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김승혁은 이로써 올시즌 들어 지난 6월의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2승째이며 국내 KPGA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다. 또 올시즌에 장이근(24)과 함께 다승왕 대열에 들었고 상금왕 부문에서도 1위(6억 3177만원)에 올랐다. 또한 영광스런 혜택은 이 대회 우승으로 내달 한국 최초로 열리는 PGA투어인 ‘THE CJ CUP @ NINE BRIDGES’ 과 2018년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의 출전권을 획득한 점이다. 김승혁으로서는 앞으로 국내 스타를 넘어 세계 스타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린 셈이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김승혁은 옷을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는 ‘필드의 멋쟁이’처럼 자신의 플레이만 단정하게 하면 우승은 무난한 상황이었다. 2위와 무려 8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멋쟁이처럼 단정 깔끔하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은 버디를 낚아 좋았으나 4~5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고 특히 4번홀에서는 티샷한 볼이 물에 빠져 이 대회 처음 워터 헤저드 벌타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2위그룹으로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노승열(26.나이키)과 조민규(29)도 2번째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등으로 전반에는 오히려 타수를 까먹어 기적의 역전 드라마는 힘들어보였고 김승혁이 몇타차 우승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승혁은 곧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7~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11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승혁은 2주전 자신의 딸이 태어났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면 우승할 수 있겠다고 말했으며 결국 이날 한타를 줄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2위 그룹에는 최종 10언더파 278타로 강경남(34,남해건설), 재미교포 한승수, 조민규 등 3명이 위치했다. 강경남은 마지막날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러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전날 공동 19위에서 공동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는 11월 28일부터 군복무할 예정인 노승열(26, 나이키)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 9언더파로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이날 최고상금과 국내 최고의 스타들이 출전한 대회인 만큼 마지막날 갤러리들이 1만여명이 입장하는 등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man@sportsworldi.com

인천(송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