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연속 결승행' 한국전력, 성과만큼 과제도 분명했다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한국전력이 2년 연속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8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6-28, 25-22, 15-11)로 승리,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KOVO컵 ‘디펜딩챔피언’이었던 한국전력이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전력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전광인-펠리페 안톤 반데로-서재덕으로 이어지는 한국전력표 삼각편대는 막강했다. 특히 펠리페는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블로킹 6개, 후위공격 11개 등 총 29득점을 수확하며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에 성공했다. 전광인과 서재덕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전광인은 서브 3개와 블로킹 1개 등을 성공시키며 25득점(공격 성공률 48.33%)을 올렸고, 서재덕은 서브 2개를 곁들어 22득점(공격성공률 76%)을 기록했다.

뒷심 부분에서 앞섰던 한국전력이다. 듀스 끝에 3세트를 내준 한국전력은 4세트 후반까지 16-19로 뒤지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의 추격은 이때부터 다시 시작됐다. 전광인의 오픈 공격에 이어 상대 범실까지 얻어내며 20-20으로 따라붙었고, 펠리페의 시원한 후위공격으로 역전에까지 성공했다. 5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은 9-8 팽팽한 상황에서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분위기를 제압했고, 펠리페의 블로킹과 서재덕의 오픈공격으로 크게 달아났다.

하지만 성과만큼 과제도 분명했다. 지나치게 많은 범실 개수다. 이날 한국전력이 기록한 범실은 42개로, KB손해보험(27개)보다 15개나 더 많았다. 특히 23-23 중요한 접전 상황에서 나오는 허무한 범실이 뼈아팠다. 한국전력이 1∼3세트에서 1세트만을 가져온 이유다. 펠리페의 범실이 13개로 가장 많았고, 전광인과 서재덕도 각각 9개, 6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한국전력은 직전 경기였던 A조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37개의 범실을 쏟아낸 바 있다.

한국전력은 오는 23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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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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