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집중력' 펠리페, 쏟아지는 범실 속에 화려하게 빛나다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펠리페가 홀로 28점을 쓸어 담으며 소속팀 한국전력의 승리를 이끌었다. 컵대회 조별리그 A조 1위에 오른 한국전력은 준결승에 선착했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펠리페는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삼성화재와의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쏟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3-25 25-21 20-25 25-21 16-14)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을 3-1로 꺾은 한국전력은 2연승을 내달리며 A조 1위를 확정 지었다. 준결승에 선착한 한국전력은 오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B조 2위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범실로 무너졌다. 한국전력은 에이스 전광인이 범실 11개를 저지르는 등 총 37개를 저질렀고, 삼성화재 역시 35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 무려 72개의 범실이 쏟아진 것이다. 잇단 범실에 흐름이 조각난 이날 경기 흐름은 결국 에이스 대결로 흘러갔다. 한국전력은 펠리페가,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나섰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는 바로 펠리페였다.

한국 프로배구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디딘 펠리페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서 서브득점 6개를 포함해 25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날 역시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한국 무대 연착륙을 알렸다. 그는 이날 공격성공율 45.28%로 외국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두고 볼 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역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고비마다 알토란 득점을 올리며 다 넘어간 경기를 다시 뺏어오는 끈질긴 저력을 나타냈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13-13에서 펠리페가 강력한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잡았다. 상대 김규민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듀스로 향했으나, 14-14에서 다시 펠리페가 후위공격을 내리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삼성화재 김나운이 회심의 스파이크를 때렸으나, 코트 밖으로 벗어나며 긴 승부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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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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