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동업하면 안될 사주

“베트남에 중고차를 수출해서 돈을 제법 벌었습니다. 아주 큰돈은 아니어도 넉넉히 살아갈 정도는 됐었지요. 그런데 그게 오래가지 않더라고요.” 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접근했고 결국 사기를 당했다. 상담을 청한 마흔 중반의 남자가 한숨을 푹 내 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타격이 얼마나 컸는지 몇 달을 무기력증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 전부터 겨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가 귀에 솔깃한 말을 들었다. 자금을 대어줄 테니 동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온 것이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길게 보면 100년을 사는데 그동안 여러 번의 행운도 만나고 불운도 만난다. 행운과 불운의 교차에는 하나의 법칙이 있다. 예외가 없다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행운만 오는 게 아니고 돈이 없다고 불운만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힘이 있어도 불운이 쉴 새 없이 몰려오고 명예도 권세도 없는 사람에게 행운이 쏟아지기도 한다. 상담을 청한 남자 역시 행운이라는 파도를 크게 탔었고 지금은 불운이라는 파도 속에 묻혀있는 셈이다.

기력을 잃은 그에게 동업 제안은 달콤했다. 사기를 당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돈도 털린 상태에서 다시 일어설 디딤돌이 생긴 기분이었다. 이게 웬 떡이냐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판이었다. 그런데 그 떡 먹으려면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먹지 않는 것이다. 남자의 사주는 비견겁재(比肩劫財)를 통제할 힘이 약하다. 비견겁재는 그에게 동업자의 존재를 의미하는데 결국 동업자에게 모든 걸 뺏길 위험이 크다. 더구나 재다신약(財多身弱)인 것도 마음에 걸린다. 재다신약 사주는 돈을 벌 기회가 있지만 그 돈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는 힘들다. 재물이 좀 들어오는가 싶어도 일간의 힘이 약해서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흘러나가는 재물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면 에너지만 헛되이 낭비하는 수도 있다. 상담을 청한 남자가 돈을 벌었음에도 지키지 못하고 사기를 당한 것도 사주의 영향이다. 동업하기 어려운 사주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자기의 일주(日柱)에서 보았을 때 상대방의 일지(日支)가 공망되는 구성이라면 무얼 해도 좋은 결실을 만들기 힘들다. 서로 피해를 보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동업을 하면 안 된다. 비견이 왕성하거나 비견이 용신인 사주이면 재무 또는 금융과 관련된 업종에서의 동업은 피해야 한다. 비견이 많은데 기신이 되는 사주일 때는 다른 사람과 같이 사업을 벌이지 말아야 하는데 반드시 망하는 운세이기 때문이다.

지금 남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업이 아니라 휴식이다. 사기를 당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바로 새 사업을 찾아다니는 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런 상태에서는 판단을 그르칠 수 있다. 판단에 오류가 생겨서 또 타격을 입는다면 엎친 데 덮친 꼴이 되어 회복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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