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이효리 효과'의 명과 암, 다시 보고 싶어질 그를 위해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몇 년의 공백이 있었든, ‘톱스타’ 이효리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난 7월 약 4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이효리. 가수로서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야심차게 들고 나온 정규 6집 ‘블랙’의 차트 성적은 기대 이하였고, ‘텐미닛’ ‘유고걸’ 등 현재까지도 불리는 히트곡들과는 달리 조용히 활동이 마무리 됐다.

그럼에도 이효리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그녀가 여전히 화제의 스타임을 입증한 부분은 예능. 그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하면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도 상승했다. 연예계 생활을 잠정 은퇴하고 제주도로 모습을 감췄기에 오랜만의 등장에 대중은 이효리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고, 근황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런 대중에 특히 안성맞춤이었던 예능이 바로 JTBC ‘효리네 민박’이다. 실제 이효리의 제주도 자택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이효리 부부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 일반적인 토크쇼를 통해 말로만 듣는 이효리의 생활이 아닌, 먹고 자고 대화하는 이효리의 실생활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유별나게 재밌는 장치나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효리의 생활을 지켜보는 포인트는 ‘톱스타’로 살아온 이효리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내뱉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들, 또 민박객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오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는 것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도리어 왁자지껄하지 않은 예능이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 됐다. 더불어 민박 업무를 제외하고는 먹고 싶은 것을 먹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즐기는 제주도에서의 여유로운 생활 역시 대리만족에 가까운 부러움을 유발하며 프로그램 시청에 대한 중독성을 유발하고 있다.

‘효리네 민박’은 5.8%(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한 후 9회에 10%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화제성에 힘입어 본래 12회 예정이던 방송을 2회 연장해 14회 종영하기로 했다. JTBC 예능 중 유일하게 시청률 8% 안팎을 유지하는 효도 프로그램으로 기를 제대로 편 것.

그러나 이런 이효리의 영향력이 실생활에 몰고 온 부정적 파급력 역시 엄청났다. 그의 제주도 자택을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 것. 이효리가 제주도로 터를 옮긴 초반, 그 소식에 제주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마치 관광지처럼 그의 집을 방문했다. 이후 이효리가 공백기를 가진 동안 줄어든 방문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금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이효리 부부가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할 정도.

그 다음은 온갖 소문이 이들을 괴롭혔다. 부부가 서울로 이사를 갔으며, 이효리가 요가원을 차렸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모두 사실무근의 이야기. 소속사 키위미디어 측은 소문에 대해 일축하며 “관광객들이 찾아와 애를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불편한 점은 많지만 일단 좋은 마음으로 오는 것이니 공권력을 투입하거나 신고를 하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소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제해 주셨으면 한다”고 다시금 호소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효리네 민박’ 종영을 앞두고 시즌2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청하는 사람과 찾아가는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또 다시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할 시즌2가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효리가 이미 이번 활동을 마무리했기에 ‘효리네 민박’ 종영을 끝으로 또 당분간 얼굴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의 위력, 그 명과 암이 이번 복귀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다. 언젠가 다시 이효리가 보고싶어질 때를 위해 자정 능력의 필요성을 돌아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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