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첫 방송 '란제리 소녀시대', KBS 상승세 이끌 강점 있나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란제리 소녀시대’가 과연 KBS 월화극의 상승세를 이끌어 낼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11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고소영 주연의 ‘완벽한 아내’를 탄생시킨 홍석구 PD와 윤경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KBS 2TV 월화드라마는 지난해 10월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과 지난 7월 종영한 ‘쌈, 마이웨이’를 제외하고는 흥행 참패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등장한 ‘란제리 소녀시대’가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앞서 이날 낮 12시에 진행된 제작발표회를 통해 정성효 KBS 드라마 센터장은 “‘완벽한 아내’를 할까 ‘란제리 소녀시대’를 할까 망설였다. 급하게 준비한 작품이 아니고, ‘완벽한 아내’ 이전에 이미 있던 작품이다. 놓기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해 보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베일을 벗기 전의 ‘란제리 소녀시대’가 눈에 띄는 성공 포인트는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풋풋한 사춘기 여고생의 매력을 그려낼 여주인공에는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보나와 배우 채서진이 낙점 됐다. 보나는 실제 대구 출신으로, 채서진은 서울에서 온 전학생으로 극의 핵심이 될 사투리 연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으로 연기력 논란 없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가장 우려되는 지점. 화려한 캐스팅이 반드시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기대감은 곧잘 첫 회 시청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는 바다. 과연 ‘란제리 소녀시대’가 첫 방송에서 얼마나 시청자를 유입해낼지 시선이 모인다.

또 하나의 우려는 청춘물이라는 점. 전작인 ‘학교 2017’이 고등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려 발랄한 매력을 보여줬으나,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연이은 청춘물 도전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 다만 현대가 아닌 과거를 배경으로 ‘복고감성’을 지향한다는 것은 차별점. 그러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드라마로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tvN ‘응답하라’ 시리즈가 거의 유일하다. 그만큼 복고풍 드라마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 인기를 모으기가 어렵다는 이야기.

하나 희망을 걸어볼 부분은 ‘란제리 소녀시대’가 8부작이라는 점. 앞서 4부작 등으로 짧게 진행된 KBS 단막극들이 호평을 얻었던 점에 비춰볼 때 ‘란제리 소녀시대’ 역시 짧고 굵게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아볼 수 있다.

신인 배우 주연에 복고 청춘물. 쉽지 않은 환경 속 첫 발을 내밀 ‘란제리 소녀시대’가 과연 월화극의 복병으로 좋은 성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wh073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