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는 세상 만들기 우리가 앞장선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업계 장애 관련 활동 ‘활발’
[김수길 기자] 넷마블게임즈의 ‘e스포츠 페스티벌’ 외에도 게임 업계는 장애에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기업 넥슨은 지난 2012년 장애어린이들의 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부대행사로 모이거나 기부된 기금을 전하는 것은 물론, 기업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의 경우 자비를 털어 기탁하고 있다. 푸르메재단과 맞손을 잡고 추진해온 국내 최초 장애 어린이 전용 재활병원을 만 3년만인 2016년 4월 서울 마포에 건립했다. 비용(440억 원)의 절반 가량인 200억 원 이상을 쾌척한 넥슨의 이름을 넣어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정했다.

앞서 넥슨은 2013년부터 지주사인 엔엑스씨를 포함해 넥슨코리아와 네오플 등 범 넥슨 계열이 릴레이로 기금 확충에 동참했다. 임직원들도 병원 건축 기술과 디자인 자문 등 각자 재능으로 힘을 쏟았고, 게임 콘텐츠 소비자들 역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은 사실상 넥슨의 손을 거쳐 탄생한 셈이다. 넥슨은 병원이 완공된 뒤에도 각종 기부 활동을 통해 후견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넥슨이 주최하는 e스포츠 리그 등 여러 프로모션으로 축적된 수익금을 병원에 전달하고 있다. 병원 측도 넥슨의 의사를 반영해 ‘미숙아 조기집중 치료’ 같은 뜻깊은 프로그램에 예산을 할당하고 있다.

또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기업과 지자체, 시민이 합심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마포구는 상암동 병원 부지를 내놨고, 서울시는 건축비 일부와 의료장비로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기탁금도 상당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병원 건립을 위한 캠페인에 고 박완서 작가와 정호승 시인, 가수 션, 이지선 작가 등 시민 1만 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아내 윤송이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장애인들의 권익 향상에 열중하고 있다. 2013년에 지적 장애아동과 의사소통 장애 아동을 위한 게임 및 소프트웨어 ‘인지니’(injini)와 ‘AAC’(에이에이씨)를 선보였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인정하는 3대 올림픽 중 하나인 ‘스페셜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장애인 중에서도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운동능력과 사회적응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체 장애인들의 대회인 패럴림픽(Paralympic)과는 구분된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2013년 동계 스페셜올림픽(강원도 평창)과 2015년 하계 스페셜올림픽(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올해 2월 오스트리아 동계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을 보조했다. 일반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대회를 소개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실시간 소식을 중계했다. 형편이 어려운 가족들을 현지로 초청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넷마블게임즈는 전사 차원에서 ‘장애인권 교육용 동화책’ 제작을 야심차게 실행하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손잡고 2014년부터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인 ‘모두의마음’의 일환으로 장애인권 교육용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유아와 초등학생 시기부터 주변의 장애아동들과 건전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 밖에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벽화그리기로 봉사 전선에서 선봉장이 되고, 신입 사원들은 입사 후 아동보호시설을 찾아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 대회를 치르면서 사회에 한걸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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