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양상문 LG 감독 "다음에 한 번 더 봐야죠"

“다음에 한 번 더 봐야죠.”

양상문 LG 감독의 신중론이 좌중을 웃겼다. 지난 9일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점차 신승을 거두며 두산 상대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적시타가 아닌 호수비. 4-3으로 앞선 9회초 민병헌의 타석에 피치아웃을 시도해 1루 주자 허경민을 잡아낸 것이다. 양 감독 역시 이를 전날 경기의 승부처로 꼽으며 “두산은 기동력이 뛰어난 팀이다. 분위기가 오르면 2∼3점은 쉽게 낼 수 있다. 중요할 때 흐름을 끊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실 당시에는 그라운드를 지켜보며 가슴이 철렁했다는 것도 이제서야 할 수 있는 이야기. “피치아웃 사인을 낸 뒤 주자가 걸렸는데 송구를 바로 하려고 하려다 참더라. 순간 아차 싶었는데 공을 잡고 있길래 마음을 놓았다”라며 웃던 양 감독은 “다음에 한 번 더 봐야한다”라며 유강남의 성장세를 논하던 취재진의 말을 막아세웠다. 아직은 당근보다 채찍이 앞서는 셈이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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