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승인 대란 바라보는 LG의 시각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2017-2018 프로농구 개막(10월14일) 한 달여를 앞두고 예상했던 가승인 대란이 일어났다. LG를 제외한 9개 팀이 외인 1명을 시즌 전에 교체했다. 사상 최초의 사태다.

물론 지난 7월 미국에서 진행된 ‘KBL 외인 트라이아웃&드래프트’ 참가자 수준이 역대 최저였던 만큼 이번 대란은 어렵지 않게 짐작한 일이다. 실제 외인을 바꾼 9개 팀 중 삼성만 제외하면 모두 드래프트 참가자 대신 경력자 외인을 선택했다. KBL 경험도 있고 기량 검증도 마친, 1라운드급 외인을 2명 보유하는 ‘꼼수’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비난하는 시선은 적다. 드래프트 자체가 기형적인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2시즌간 국내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굳이 대르프트에 참가하지 않아도 대체 외인 자격이 부여된다. 당연히 굳이 힘든 드래프트에 참가할 필요가 없었다. 실제 이번 드래프트도 경력자들은 대거 불참했고, 예상했던 ‘대체’의 자격으로 KBL로 돌아왔다.

이제 시선은 아직 가승인 대란에 참가하지 않은 LG에게로 집중된다. 가능성은 반반이다. 현주엽 감독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우리 빼고 사실상 추가 전력을 보강한 셈”이라 말하며 교체 자원이 눈에 띄면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교체가 유력한 후보는 단신 외인 저스틴 터브스다. LG가 픽했던 1라운더 조쉬 포웰은 빠른 적응도와 농구 센스, 기량까지 고루 갖춰 현주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만 터브스는 종아리에 부상이 있어 8월15일 입국 후 하루 정도만 제대로 훈련하고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현재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연습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LG 감독을 맡아 팀 조직력을 다져야 하는 현 감독 입장에선 속이 타는 일이다.

그러나 교체가 쉽지는 않다. 현 감독 눈에 드는 외인이 보이지 않는다. 김시래와 함께 앞선에서 트랜지션을 빠르게 펼쳐줄 수 있는 외인을 원하지만 확실한 후보가 눈에 안 띈다. 또 가능성을 믿고 터브스를 뽑았는데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교체하는 것도 찜찜하다. 이래저래 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