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태형 감독 "이기고라는 말을 꼭 넣어주세요"

“이기고라는 말을 꼭 넣어주세요.”

김태형 두산 감독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아 좌중을 크게 웃겼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으로부터 건의사항을 받았다. 이날 취재진의 요청은 ‘짧은 경기’였다. 전날 두산과 롯데의 경기는 4시간24분이 걸렸고, 양팀의 코치진과 선수, 구단 관계자, 그리고 취재진은 모두 밤 11시를 넘어서야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에 취재진은 이날 김 감독에게 “오늘은 경기가 일찍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끝내달라”고 하소연했다. 31일부터 광주원정 2연전을 소화해야 하는 김 감독도 이날 짧은 경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날 무렵, 김태형 감독의 던진 말이 취재진을 웃겼다. 그는 “빨리 끝내는 것 보다, 이기고 빨리 끝내달라고 해 달라. 꼭 ‘이기고’라는 말을 넣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고, 이내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잠실=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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