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기태 감독 "아니, 3선발급 얘기를 하네, 다 들었죠?"

“아니, 3선발급 얘기를 하네?”

김기태 KIA 감독이 심동섭의 책임감에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30일 대구 KIA전에 앞서 물을 꺼내던 심동섭을 본 김기태 감독은 대뜸 “2회 바뀌면 가만 안놔둬, 몇회까지 던질 거야?”라고 물었다. 심동섭은 이날 대체선발로 나서게 된 상황. 그러자 심동섭은 “6∼7회까지 던지겠습니다, 불펜이 많이 소모됐습니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그 말에 김기태 감독은 갑자기 심동섭에게 다가가 “말이라도 고맙다”며 “근데 현실가능성이 있는 얘기를 해줘”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심동섭의 이런 말이 가슴에 와닿은 모양이다. 팀의 어려운 상황을 선수 본인이 깨닫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모습은 감독으로서 대견할 수밖에 없다. 환하게 웃던 김기태 감독은 다시 심동섭을 불러 주먹을 맞대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심동섭이 자리를 떠난 뒤 “아니, 3선발급 얘기를 하네? 다 들으셨죠?”라고 공표(?)해 다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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