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심리전 장인' 신태용 감독, 이란 감독 향한 헤시태그 #새발의 피 #무반응 #"고마워"라고해

[스포츠월드=파주 권영준 기자] #새발의피 #무반응이 상책 #감사한 마음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이야기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우리가 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아닙니까. 얘기 꺼내기 시작하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하네요.”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시 여우였다. 거침없는 말로 핵심을 던져놓고, 웃음으로 승화했다. 일명 ‘치고 빠지기’의 기술은 복싱 전설 메이웨더급이었다. 한국 축구팬의 공분을 산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발언에 대한 답변도 그랬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날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6인의 선수가 모두 합류했다. 이란전을 향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훈련을 진행하며 이란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역시 지난 27일 입국해 한국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심리전의 대가’ 카를로스 이란 감독은 훈련 첫 날부터 훈련장 시설에 불만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심기를 건들였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진행한 신 감독의 기자회견에서도 화두였다.

신 감독은 “그 사람의 말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우리가 이란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내가 보기엔 한국에 와서 대접을 아주 잘 받고 있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 폭탄을 떨어트렸다. 이어 “우리가 얘기를 꺼내면 수도 없이 많다. 그 사람의 얘기는 한국과 비료해 새발의 피이다. 우리는 여기에 개의치 않고, 우리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있다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감독이 심리전의 대가라면, 신 감독 역시 심리전의 장인이다. 두 사령탑의 기 싸움을 벌써 시작된 것이다. 신 감독은 “카를로스 감독이 원래 심리전을 잘하는 감독”이라며 “개의치 않으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 속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훈련에 임할 것”이라며 “최근 이란에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번 만큼은 한국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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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위한 훈련에서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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