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태형 감독 "고기 많이 먹으라던데요, 다행이죠"

“고기 많이 먹으라던데요.”


퇴원하고 돌아온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입담은 살아있었다. 며칠간 제대로 못지 못해 핼쑥한 모습이었지만 더 이상 자리를 비울 수 없다. 19일 kt전 이후 심한 복통으로 입원해 대장게실염 치료를 받아온 김 감독은 24일 잠실 넥센전에 맞춰 퇴원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다소 여윈 모습. 김 감독은 “아무래도 며칠 잘 못 먹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나”고 웃었다. 아직 완치는 아니다. 게실은 내부에 공간이 있는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장기 바깥쪽으로 돌출된 비정상적인 작은 주머니다. 이곳에 오염물질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게실염이다. 완치방법은 수술로 인한 제거다. 김 감독은 “지금도 통증은 있다. 항생제를 먹고 있다”며 “그냥 낫는 병이 아니니 시즌 후에 조용할 때 제거수술을 받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던진 말에 웃음바다가 됐다. ‘이제 음식 섭취에 대해 조심해야한다’는 염려의 말에 김 감독은 “아닌데? 고기를 더 많이 드세요하고 하던데요”라며 “다행이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육류 섭취는 대장에 좋지 않지만 김 감독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식이섬유나 채소류의 섭취로 대장활동이 활발해지면 더 좋지 않다고 한다. 향후 완치 후에는 채식 위주의 식단이 좋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의사가 권했다는 것이다. 그 소식을 전하면서 ‘미식가’ 김 감독은 씨익 웃었다. 

잠실=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자료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