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정인욱 삼성 투수 "제가 던지는 날은 못보겠답니다"

“제가 던지는 날은 못보겠답니다.”

정인욱 삼성 투수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20일 잠실구장, LG 상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야구 외적인 이유로 더 주목을 받았다. 개그우먼 허민과 공개 연애를 하고 있던 정인욱이 결혼 발표 이후 나서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허민의 소속사를 통해 임신 6개월째라는 소식까지 함께 전해지면서 예비 아빠를 향한 관심은 적장과 수장을 가리지 않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개그우먼과 야구선수가 결혼하는 건 처음이지 않냐. 잘 살 것 같다”라며 덕담을 건넸고, 김한수 삼성 감독도 “가정이 생겼으니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의 일기예보는 비, 날씨를 접 확인해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 정인욱을 불러세운 김 감독은 “오늘 부인이 경기를 보러 오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미 어제 보고갔다”는 소식뿐. “내가 던지는 날은 떨려서 못 보겠다더라”라는 말에 더그아웃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는 충분히 태교에 해로울 수 있다.

잠실=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