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힘찬, 11실점 난타 악몽이라니…KIA의 허무한 3이닝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7년만의 선발등판, 쉽지 않았다.

배힘찬(34·KIA)은 19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12피안타(3홈런) 2탈삼진 11실점하며 무너졌다. 김기태 감독의 얼굴도 달아올랐다. 

배힘찬은 2002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베테랑 투수다. 2015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지난 13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돼 17일 두산전에 계투등판, 1이닝 무실점을 펼쳐 눈도장을 찍었다. 원래 13일 콜업날인 광주 LG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등판날짜가 한번 밀린 상황. 2016년 6월9일 목동 롯데전(4이닝 5실점) 이후 2628일만의 선발등판, 배힘찬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첫 이닝에만 4실점하면서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에 내야안타, 최항에 우전안타를 내줬고 곧바로 나주환에 좌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실점했다. 로맥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정권 타석 때 폭투를 던져 1사 2, 3루에 몰렸다. 그러다 박정권에게마저 우월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최승준에게도 좌익수 방면 안타를 내줬지만 2루까지 달린 장면에서 송구수비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대수를 삼진으로 잡고 길고 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는 삼자범퇴로 넘어갔다. 조용호(1루 땅볼), 이성우(2루 땅볼), 노수광(2루 땅볼)로 14구를 던졌다. 

3회초는 악몽이었다. 최항에 KBO 데뷔 첫 홈런을 내줬다. 선두타자 최항에 가운데 던진 초구 한가운데 변화구가 그대로 통타당해 좌월솔로포를 내줬다. 이후 나주환과 로맥에게 다시 연속안타까지 얻어맞고 무사 2, 3루가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정권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3회 들어 4연속 안타, 그때서야 KIA의 불펜이 몸을 풀시 시작했다. 악몽은 또 이어졌다. 최승준에게 곧바로 좌월 스리런포까지 얻어맞은 것. 최승준은 3경기 연속홈런. 스코어는 0-9까지 벌어졌다.

배힘찬은 이대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후 조용호에게 중견수 버나디나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이성우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SK 타자들은 모조리 3구 이내 적극적으로 스윙했고 배힘찬의 공은 난타당했다. 스코어가 0-9에서 1사 1, 3루 결국 배힘찬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급히 박진태가 올라왔고, 노수광의 내야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은 뒤 최항에게 3루선상을 따라 흐르는 적시타를 추가로 내줘 배힘찬의 자책점은 11점까지 치솟았다. 나주환을 내야땅볼로 잡아내고서야 길고긴 3회가 끝이 났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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