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잘 나갈 때 조심해라

최근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했다. 망고식스 등을 이끌며 ‘커피왕’이라 불리던 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 말이다. 물론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라는데 필자도 필자의 사무실 근처에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가끔 이용하였기에 마음이 몹시 쓸쓸해져 왔다. 그는 특히나 외국 브랜드 일색인 커피전문점업계에서 토종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었기에 대기업이나 가능했던 프랜차이즈업계에 신화적 성공을 이뤘다는 그의 비극적 말로에 인생무상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부채보다도 아마도 그를 진정으로 억누른 것은 ‘비관’이라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뉴스에 나온 바에 따르면 그는 근래에 들어 회사 운영이 어려워 금전적으로 힘들어했다고 하며 또 숨진 채 발견되기 바로 전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지인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니 짐작이 그리 틀리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그 순간을 넘기면 또 다시 세상을 지탱해나갈 힘과 인연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인데 끝내 비극적 선택을 하고야 만 것이니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럴 때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된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기라성같이 이름을 알렸다가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지는 예가 허다하다. 부자가 3대는 간다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결국은 끝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일이 잘 풀릴 때를 더욱 조심하라’고 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의 법구경 가운데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잘 된다고 성공에 취하게 되면 분명 실수의 싹을 키우게 된다. 모든 일에는 순환원칙이 작용한다. 현재 경기가 좋다는 것은 곧 쇠락기로 접어든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우리 옛 선인들은 항상 새옹지마(塞翁之馬)를 생각하며 세상사에 대해 겸손하려 했던 것이다. 또한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하여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더 저어하고 조심하며 본인이 가진 것을 자랑하지 않음을 미덕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러한 전통은 ‘졸부’라는 말이 생긴 심정적 배경이 된다. 갑자기 부자가 됐을 때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자 명품 등으로 과시를 하며 허영을 드러내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얘기가 잠시 빗나갔지만 석가모니부처님은 어려운 때를 당해서도 절망하거나 지나치게 낙담하지 말 것을 또한 말씀하신다. 모든 일은 항상하는 법이 없으므로(諸行無常) 어려움 역시 이겨내야 할 일이지 굴복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내가 진정 마음을 진실하게 갖는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것만큼은 진리를 본 성인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씀이다. 스스로 목숨을 저버리는 일은 정직하게 맞닺뜨리는 일이 아니라 순간의 현실도피인 것이다. 절망의 무게를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신화를 창조했던 이력이 있었으므로 마음자리를 다시 다잡는다면 분명 문어발식 사업확장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었을 터인데 너무 자신의 힘만을 믿다보면 절망에 굴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마다 성현들의 가르침과 함께 사주명리학은 숙명론이 아닌 운명론으로서 분명 상황에 따라 힘을 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인연이 닿지 않았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김상회의 풍경소리(02-533-8877)에서는 부산 및 지방 애독자들을 위해 전화 상담을 진행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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