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대선 개표 결과 반발 시위대에 발포…3명 숨져

케냐 경찰이 9일(현지시간) 대선 잠정 개표 결과에 반발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최소 3명이 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케냐 폭동 진압 경찰이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인 마다레 지역에서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했다. 이 중 1명의 머리에서는 총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위는 야권 성향이 강한 남부 키시 카운티와 서부 키수무에서도 벌어졌다. 키시 카운티에서는 시위대 1명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키수무에서는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이날 오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762만표(54.5%)를 얻어 야권 후보 라일라 오딩가를 140만표 차로 앞서고 있다는 개표 결과가 선거관리위원회 웹사이트에 공개된 뒤 촉발됐다. 오딩가 후보는 “해커가 선관위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해 집계 결과를 조작했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세계일보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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