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이병규 SKY SPORTS 해설위원 "넌 왜 1920년대처럼 유니폼을 입어"

“넌 왜 1920년대처럼 유니폼을 입어.”


이병규 SKY SPORTS 해설위원의 한 마디에 더그아웃이 웃음바다가 됐다. 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원정팀을 찾은 이병규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것은 손주인 LG 내야수였다. 자신을 보고 고개를 숙이는 후배였지만, 깍듯한 인사보다는 남다른 패션감각(?)이 더 돋보였기 때문이다. 요즘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자신의 몸에 꼭맞게 입는 것과는 달리, 손주인은 눈대중으로만 봐도 자신의 체구 보다는 훨씬 넉넉한 사이즈의 하의를 입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넌 왜 1920년대처럼 유니폼을 입냐. 딱 그 맘때쯤 일본 선수들 같다”라는 이병규의 타박에도 손주인은 “저는 이렇게 입는 게 더 편하다”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병규는 지나가던 정성훈 LG 내야수에게도 “쟤 유니폼 좀 어떻게 해봐라”라고 지원 요청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말해도 안 들어요” 뿐. 손주인의 ‘마이웨이’는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대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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