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웃음 만든 김태형 감독 “그냥 제 스타일대로 때려박아요?”

“그냥 제 스타일대로 때려박아요?”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요즘 행복하지만 또 고민이 많다. 8일 현재 후반기 19경기에서 16승1무2패로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순위상승에 대한 야구계의 관심도 적지 않다. 특히 단독선두 KIA와의 승차를 전반기 13게임에서 6게임차로 줄여놓았다. 2위 NC가 있지만 미디어와 팬들의 시선은 KIA와 두산의 양강구도라는 평가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9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김 감독은 KIA와의 승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연한 일이고 김 감독은 정상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운용하며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정규시즌 KIA와 맞대결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한국시리즈 1∼5차전’으로 생각하면 되겠다는 농담이 나왔다. 이 말을 듣더니 김 감독은 “그냥 제 스타일대로 때려박아요? 불펜 다 빼버리고 (KIA전마다) 선발을 다 넣어버릴까요?”라고 툭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직선적인 상남자 스타일. 하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성격대로 운용하다간 망친다는 결과를 잘 알고 있어 시즌 중에는 항상 ‘하던 대로’를 외친다. KIA를 추격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살짝 성격을 드러낸 장면이다. 김 감독은 3위가 성에 차지 않는다. 

잠실=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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