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김한수 삼성 감독 "너는 그만 나와 좀!"

“너는 그만 나와 좀!”


김한수 삼성 감독의 진심 가득한 면박에 직접 듣던 당사자도, 지켜보던 취재진도 웃음이 터졌다. 8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배팅케이지 근처로 스스럼없이 다가서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차우찬 LG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차우찬은 올 시즌 19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호투하고 있다. 게다가 친정팀을 상대로만 벌써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가장 강한 모습이다. “여기 있을 때보다 변화구를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우리 타자들이 때려내질 못한다“라던 김 감독은 야속한 마음에 차우찬을 향해 볼멘소리를 시작했다. 감독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우찬은 “그만 나오라”는 호통에도 허허 웃기만 할 뿐이었다. “내일 나오냐“는 질문에 “네”하고 넙쭉 대답하는 차우찬에 눈을 흘겨봐도 별 방법이 없었다. 삼성은 오는 9일 차우찬과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대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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