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부동산 처방에… 풍선효과 나타날까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투자 수요에 직간접 영향을 받아 청약경쟁률을 높였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를 대상으로 한 청약 1순위 자격요건 강화, 가점제 적용 확대, 분양권 전매 시 양도세율 50% 일괄 적용 등 규제는 분양시장을 향한 직격탄인 셈이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 청약에 들어가는 비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분양 성적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8·2 대책의 직접 대상 지역이 아닌 만큼 ‘풍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그 또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일부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지난해 11·3 대책, 올해 6·19 대책과 달리 8·2 대책은 규제의 강도가 워낙 높고 촘촘해 수요 자체를 묶어두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주택시장 수요가 수도권이나 부산·세종 등 일부 시장으로 국지화된 상황에서 지역경제가 취약하고 공급과잉 우려가 큰 지방으로 이동하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조정대상지역인 대전 유성구 반석동 78 일원에 포스코건설이 ‘반석 더샵’(조감도)을 분양 중이다. 이날부터 1순위 청약이 진행되고 당첨자 발표는 오는 10일이다. 단지는 총 650가구(전용 73~98㎡) 규모다. 주거선호도 높은 유성구에 올해 공급되는 유일한 단지로 유성구 내 최초로 조성되는 더샵 브랜드 아파트다. 대전 지하철 1호선 반석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대전 지역은 이번 8·2 대책으로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됨에 따라 풍선효과가 예측되는 곳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비조정대상지역인 경기 안산 와동에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가 이날 견본주택을 개장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부터 84㎡까지 주거 수요가 많은 중소형 타입으로만 구성됐다. 공급가가 3.3㎡당 900만원대로 올해 안산 내 공급되는 아파트들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집 안 각종 시설을 휴대전화로 조종하는 원격제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게 특징이다.

두산중공업이 시공하는 매머드급 단지 '두산 알프하임'은 조정대상지역인 다산신도시와 근접하지만 비규제지역인 호평동에 공급된다. 이 단지 청약기간은 오는 17∼18일이고, 당첨자 발표는 이달 24일이다. 총 2894가구다. 지하 4층~지상 28층 아파트 36개동, 테라스하우스 13개동, 전용면적은 59~128㎡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비에른 루네 리가 패턴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단지 내 수영장 등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세계일보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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