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지 적자 157억 달러 '사상최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837억6000만달러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한 달 새 31억9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석 달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났고, 미국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7월 한 달간 2.9% 하락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는 6월 70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은 이어갔지만 지난해 6월(120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은 크게 축소됐다. 상반기 경상수지도 36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16억9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흑자폭 감소는 서비스수지 악화 탓이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상반기 77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한 중국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해외출국자는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6월 75만9000명에서 올해 6월 25만5000명으로 66.4% 감소했다.

세계일보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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